국립산림과학원이 내년에 경북 영주시내에 지을 5층 자리 목조 건축물 조감도. 높이가 15m로, 국내 목조 건물 중에서는 가장 높다.
ⓒ 국립산림과학원 [충북일보] 최근 친환경적인 목재주택의 수요가 늘고 있는 가운데, 화재에도 거의 안전한 '고층 목조주택 시대'가 열릴 것으로 보인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6일 "우리 과학원이 자체 개발한 목구조 부재(건축물 하중을 견디는 재료)가 건축법상 고층 목조건축물의 필수조건인 '2시간 내화(耐火)성능'을 확보했다"며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이라고 밝혔다.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에서 진행된 시험에서 '구조용집성판(CLT)'으로 구성된 바닥체와 벽체 등 부재 5종이 2시간 내화 기준에 어긋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지난해 경기도 수원에 건립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 모습. 4층으로, 현존 국내 목조건축물 중에서는 가장 높다.
ⓒ 국립산림과학원(작가 박영채 씨 촬영) 과학원은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목구조 부재에 대한 2시간 내화성능이 인증된 사례가 없어, 5층 이상의 목조건축이 불가능했다"고 설명했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르면 5층 이상 12층 이하 모든 건축물은 2시간 내화 성능이 확보돼야 지을 수 있다.
지난해 경기도 수원에 건립된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종합연구동 모습. 4층으로, 현존 국내 목조건축물 중에서는 가장 높다.
ⓒ 국립산림과학원(작가 윤기승 씨 촬영) 박문재 재료공학과장은 "이번 시험으로 목조건물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선입견이 불식되면서 고층 신축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립산림과학원은 내년 서울에서 열리는 '2018 세계목조건축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목조건축 시대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산림과학원이 자체 개발한 목구조 부재가 고층(5~12층) 목조건축물의 필수조건인 '2시간 내화(耐火)성능'을 확보했다. 사진은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에서 진행된 내화 시험 모습.
ⓒ 국립산림과학원 과학원은 기후변화 시대를 맞아 친환경 건물로 주목받고 있는 목조건물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국산 목재 이용기술 개발 및 이를 대형 목조건축에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산림과학원이 자체 개발한 목구조 부재가 고층(5~12층) 목조건축물의 필수조건인 '2시간 내화(耐火)성능'을 확보했다. 사진은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에서 진행된 내화 시험 모습.
ⓒ 국립산림과학원 특히 지난해에는 경기도 수원에 국내 최초로 지상 4층 목조 건축물인 자체 종합연구동을 완공, 화제를 모았다. 내년에는 경북 영주시내에 국내에서 가장 높은 5층(약 15m) 짜리 목조건물을 신축, 시민들을 위한 북카페 등으로 활용되도록 할 계획이다.
대전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